새벽 Dawn

탄생 ㅣ 2019년 7월 9일 

생추어리 입주 ㅣ 2020년 5월 25일

2019년 7월 9일 경기도 화성의 한 종돈장에서 태어난 새벽은 태어나자마자 이와 꼬리가 잘리고 마취 없이 거세당했습니다. 스톨에 갇혀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엄마 옆에서 사산되거나 밟혀 죽은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지냈습니다. 종돈장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곰팡이성 피부염을 앓고 있었습니다.


새벽은 생후 2주차에 디엑스이코리아(DxE Korea) 활동가들에 의해 한국 최초로 공개구조(Open Rescue)되었습니다. 구조되었을 때가 새벽이기도 했고, 동물해방의 새벽을 여는 동물권 활동가라는 의미에서 새벽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활동가의 집에서 실내 생활을 하던 유아기와 동물보호소에서 임시로 야외생활을 하던 시기를 거쳐 2020년 5월 새벽이생추어리에 입주해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어요.


생후 6개월이면 도살당하는 운명을 벗어난 새벽은 이제 200kg을 훌쩍 넘는 건장한 돼지로 성장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고구마, 감자, 달콤한 과일을 좋아하지만, 급격히 살이 찌도록 개조된 몸 때문에 체중이 늘지 않도록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합니다. 종돈장에서 얻은 피부염이 심해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돌봄도 필요하고요.


새벽은 코로 흙을 파며 냄새를 맡거나 환삼덩굴, 바랭이풀 등 들에 자란 풀을 먹는 것을 즐기고, 신이 날 땐 쏜살같이 내달려요. 날씨가 더운 날엔 스스로 진흙탕에 몸을 담가 체온을 조절하고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합니다. 잠들기 전엔 푹신한 지푸라기를 몸에 꼭 맞게 정돈합니다.


겨우내 언 땅을 헤집을 수 있을 만큼 크고 단단한 코와 수박 한 통을 단숨에 으깰 수 있는 송곳니를 가진 새벽은 인간 중심적으로 오해된 돼지의 이미지를 깨부숩니다. 이 땅에서 농장 동물로 태어난 어떤 돼지에게도 허락되지 않은 시간을 살아가는 새벽은 종 차별주의의 피해당사자이자 누구보다 강력한 동물권 활동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