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 TheDuck
탄생 ㅣ 2025년 5월 추정 (매년 입하를 생일로 지정)
생추어리 입주 ㅣ 2025년 6월 7일
지난 25년 초여름, 매일의 돌봄을 위해 생추어리로 향하던 활동가가 도로 위에 덩그러니 앉아있던 오리를 발견했습니다. 집오리는 축산업에서 사용되는 가금류 품종이라는 점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농장 혹은 도살장으로 이동하던 중 도로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로에서 구조한 당시 오리는 날개와 등의 털이 없어서 붉은 빛의 속살이 드러나있었습니다. 또한 혼자 서서 몸을 지탱하지 못하며 걸을 때마다 넘어질 정도로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활동가들은 오리를 숙소에 데려와 임시보호를 시작했고, 25년 6월 7일에 새벽이생추어리에 세 번째 거주동물로 입주하게 됐습니다.
‘더덕’은 매생이(연대자)분들과 함께 지은 이름입니다. 더덕은 영어로 'The' duck. 수많은 오리 중 고유함을 지니고 있는 '그' 오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추운 겨울에도 자라나는 덩쿨 식물인 더덕처럼, 이 땅에 뿌리 내려 굳건히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입니다.
생추어리에 온 이후 더덕은 잔디의 마당과 안방을 오가며 지내고 있습니다. 잔디가 잠들면 옆에 붙어 있기도 하고, 잔디의 식사 시간에는 함께 먹으려 다가가기도 합니다. 때로는 경계하고, 때로는 의지하며 두 존재는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활동가들은 걸음이 편치 않은 더덕을 위해 땅을 파서 작은 연못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놀라 뛰쳐나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유유히 물 위를 떠다니고 목욕을 즐길 만큼 익숙해졌습니다. 아마도 농장에서 태어나 수영을 배운 적이 없을 더덕에게는 낯선 연못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더덕은 천천히, 그리고 단단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덕이 이 땅에서 더덕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