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PPuri

탄생 ㅣ 2025년 6월 추정 (매년 하지를 생일로 지정) 

생추어리 입주 ㅣ 2025년 11월 1일


2025년 7월 11일, 새벽이생추어리 보듬이(돌봄 활동가)가 아침 돌봄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도로 위를 뛰어다니는 생후 30일 정도 된 병아리를 발견했습니다. 초복을 앞둔 시점으로 추측했을 때, 도살장으로 향하던 트럭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조자는 이 병아리의 이름을 ‘뿌리’라고 붙였습니다. 병아리의 발이 식물의 뿌리처럼 보이기도 했고, 공포에 질려 도로 위를 헤매던 이 생명이 앞으로는 안전한 공간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살아갈 곳이 없던 뿌리는 당장 구조자의 화장실에서 며칠 머물다가 임시거처인 이웃의 빈 닭장에서 지냈습니다. 이후 뿌리가 비록 닭들과 함께 지내지 못하더라도, 더 넓은 땅에서 먹히지 않고 살기를 바라며 생추어리 입주가 결정됐습니다. 


논의 끝에 2025년 10월, 뿌리의 생추어리 내 임시 거주를 시도했습니다. 뿌리가 생추어리에서 잘 적응할지,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는 어떨지 비켜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뿌리가 정식으로 입주하게 됐습니다. 현재 뿌리는 어엿한 성조의 모습을 갖추었고, 식욕과 배변이나 이동하고 생활하는 모습도 건강하게 보입니다.   


그간 현장에서는 더덕 보금자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믐달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짓는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보금자리에서 조류 거주동물인 더덕과 뿌리가 각자의 공간을 나누어 함께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