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춘인 오늘은 잔디의 여섯 번째 생일입니다.
잔디의 생일이 24절기의 시작인 입춘이어서인지, 이맘때가 되면 함께 지나온 계절들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다시 돌아오는 봄의 문턱에서 지나온 사계절을 헤아리다 보면, 유난히 잔디가 산책하던 장면들이 선명히 떠오릅니다. 🌱
그믐달에서의 잔디는 울타리를 코로 힘껏 밀며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습니다. 굳센 몸짓으로 스스로의 산책길을 열어낸 뒤, 잔디의 일상에는 산책이 중요한 일과로 자리 잡았지요.
작년 봄에는 산책길에 뿌려진 유박비료로 인해 크게 앓기도 했습니다. 막 돋아나는 풀을 탐색하며 봄을 즐기던 시기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일에, 그 놀람과 걱정이 아주 컸습니다. 이 사회에서 잔디의 산책이 감수해야 하는 위험과 어려움을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몸을 회복한 잔디는 다시 열심히 산책을 이어갔습니다. 날이 점점 더워지는 늦봄과 비가 세차게 내리는 여름에도 아랑곳 않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 밤이 깊어지도록 온 산을 돌아다닐 만큼 가을의 밤과 겨울의 배추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새로이 알게 되었지요. 🌰
때로는 느긋하게, 때로는 서두르듯. 계절을 관통하며 산책하는 잔디의 곁에서 함께 걸으며, 새생이와 보듬이들은 산 속의 더 많은 풀과 나무, 그리고 누군가의 발자국을 마주했습니다. 아주 촘촘한 단위의 시간으로 나뉜 세상 속에서, 잔디 뒤를 따라가며 계절이 흐르고 땅과 생명의 변화를 감지하는 느슨한 시간을 함께했음에 감사합니다.
한편으로는 계절이 사라진 실내에 갇혀 살아가는 수많은 존재들도 함께 떠올려봅니다. 여름의 폭염과 폭우로 사망하는 존재들, 겨울철 어김없이 발생하는 감금시설 화재와 전염병,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명목으로 죽임당한 존재들의 부고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더 많은 존재가 온전히 계절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기후위기로 계절이 어질러지고 있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돌아오는 봄처럼, 어김없이 다음의 생일이 돌아오길 바라며, 또 한 해를 함께 잘 살아내보자는 이른 봄 인사를 건넵니다. 🌿
#새벽이생추어리 #그믐달 #생추어리 #보금자리 #동물 #동물권 #생명 #동물권리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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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인 오늘은 잔디의 여섯 번째 생일입니다.
잔디의 생일이 24절기의 시작인 입춘이어서인지, 이맘때가 되면 함께 지나온 계절들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다시 돌아오는 봄의 문턱에서 지나온 사계절을 헤아리다 보면, 유난히 잔디가 산책하던 장면들이 선명히 떠오릅니다. 🌱
그믐달에서의 잔디는 울타리를 코로 힘껏 밀며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습니다. 굳센 몸짓으로 스스로의 산책길을 열어낸 뒤, 잔디의 일상에는 산책이 중요한 일과로 자리 잡았지요.
작년 봄에는 산책길에 뿌려진 유박비료로 인해 크게 앓기도 했습니다. 막 돋아나는 풀을 탐색하며 봄을 즐기던 시기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일에, 그 놀람과 걱정이 아주 컸습니다. 이 사회에서 잔디의 산책이 감수해야 하는 위험과 어려움을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몸을 회복한 잔디는 다시 열심히 산책을 이어갔습니다. 날이 점점 더워지는 늦봄과 비가 세차게 내리는 여름에도 아랑곳 않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 밤이 깊어지도록 온 산을 돌아다닐 만큼 가을의 밤과 겨울의 배추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새로이 알게 되었지요. 🌰
때로는 느긋하게, 때로는 서두르듯. 계절을 관통하며 산책하는 잔디의 곁에서 함께 걸으며, 새생이와 보듬이들은 산 속의 더 많은 풀과 나무, 그리고 누군가의 발자국을 마주했습니다. 아주 촘촘한 단위의 시간으로 나뉜 세상 속에서, 잔디 뒤를 따라가며 계절이 흐르고 땅과 생명의 변화를 감지하는 느슨한 시간을 함께했음에 감사합니다.
한편으로는 계절이 사라진 실내에 갇혀 살아가는 수많은 존재들도 함께 떠올려봅니다. 여름의 폭염과 폭우로 사망하는 존재들, 겨울철 어김없이 발생하는 감금시설 화재와 전염병,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명목으로 죽임당한 존재들의 부고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더 많은 존재가 온전히 계절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기후위기로 계절이 어질러지고 있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돌아오는 봄처럼, 어김없이 다음의 생일이 돌아오길 바라며, 또 한 해를 함께 잘 살아내보자는 이른 봄 인사를 건넵니다. 🌿
#새벽이생추어리 #그믐달 #생추어리 #보금자리 #동물 #동물권 #생명 #동물권리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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